“보험계리사”라는 직업을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혹시 보험설계사와 혼동하고 계시진 않으신가요? 혹은 ‘어려운 수학 문제를 푸는 사람’ 정도로만 생각하고 계시진 않나요? 보험계리사는 보험 산업의 핵심 두뇌이자, 높은 전문성을 요구하는 금융 분야의 전문직입니다. 단순히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설계사와는 차원이 다른, 보험 상품을 설계하고 분석하는 전문가죠.
이 글에서는 보험계리사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높은 연봉, 안정적인 직장, 미래 유망성까지, 이 직업에 대한 궁금증을 모두 해소해 드리겠습니다.
1. 보험계리사 : 보험 산업의 퀸트, 계리사
보험계리사는 보험과 연금, 기금 등 금융 상품의 수학적 위험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전문가입니다. 보험사가 손실을 보지 않으면서도 계약자에게 합리적인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대수의 법칙과 수지상등의 원칙 등 보험수리적 원리를 적용하여 상품을 설계하고 가격을 산출하는 역할을 합니다. 증권사의 퀀트와 유사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죠.
대한민국에서는 보험업법에 따라 보험회사는 반드시 보험계리사를 고용하거나, 보험계리업자에게 관련 업무를 위탁해야 합니다. 이는 보험계리사의 전문성이 보험업의 건전성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보험계리사가 되려면 금융감독원장이 실시하는 시험에 합격하고, 일정 기간의 실무 수습을 거친 후 금융위원회에 등록해야 합니다.

높은 수준의 수학 및 통계학 지식을 요구하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은 편입니다. 주로 수학과, 통계학과, 금융공학과등 관련 전공자들이 많이 도전하며, 수학에 깊은 이해와 자신감이 없다면 다른 전문직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험계리사의 역사 : 의외로 오래된 직업
보험계리사의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되었습니다. 기초 통계학이 발전하고 신대륙과의 무역이 활발해진 1700년대부터 직업적인 활동이 확인되죠. 당시 보험회사들은 선박과 선원들이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돌아올 확률을 통계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 통계 업무를 수행하던 사람들이 바로 보험계리사였습니다. 보험 산업이 발전하면서 이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고, 현재에 이르러서는 보험의 근간을 책임지는 필수적인 전문가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보험계리사 시험 : 높은 난이도의 관문
보험계리사의 시험은 보험개발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위탁받아 실시합니다. 1차와 2차 시험으로 나뉘며, 합격 후 6개월의 실무 수습을 거쳐야 최종적으로 자격이 주어집니다. 2014년부터 시험 제도가 국제 기준에 맞춰 대폭 변경되어 난이도가 더욱 높아졌습니다.
1차 시험 : 객관식의 관문
1차 시험은 평균 60점 이상, 과목당 40점 이상의 점수를 받으면 합격하는 절대평가 방식입니다.
| 교시 | 시험시간 | 시험과목 | 문항 수 | 배점 |
|---|---|---|---|---|
| 1교시 | 80분 | 보험계약법, 보험업법 및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 40문항 | 100점 |
| 경제학원론 (미시경제학+거시경제학) |
40문항 | 100점 | ||
| 2교시 | 120분 | 보험수학 (일반수학+확률통계학+보험수학) |
40문항 | 100점 |
| 회계원리 (회계원리+중급회계+원가관리회계) |
40문항 | 100점 |
영어 시험은 공인 시험 성적으로 대체됩니다. TOEIC 700점 이상 등 일정 기준 이상의 점수를 제출해야 응시 자격이 주어지므로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2차 시험: 서술형의 난제
2차 시험은 5과목 모두 60점 이상을 득점해야 합격하는 절대평가 방식입니다. 모든 과목이 서술형으로 출제되어 난이도가 매우 높습니다.
보험계리사 2차 시험 과목
| 일차 | 교시 | 시험시간 | 과목 | 문항 수 | 배점 |
|---|---|---|---|---|---|
| 1일차 | 1교시 | 120분 | 계리리스크관리 | 대문제 4~5문항 | 100점 |
| 2교시 | 120분 | 보험수리학 | 대문제 7~10문항 | 100점 | |
| 3교시 | 120분 | 연금수리학 | 대문제 7~9문항 | 100점 | |
| 2일차 | 1교시 | 120분 | 계리모형론 | 대문제 9~10문항 | 100점 |
| 2교시 | 120분 | 재무관리 및 금융공학 | 대문제 6~7문항 | 100점 |
시험 제도가 변경된 초기에는 합격자가 0명인 해도 있을 만큼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매년 160명 내외의 합격자를 꾸준히 배출하고 있으며, 시험 난이도 조절이 이루어지고 있어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시험의 일부 면제
특정 경력이 있거나 외국 계리사 자격을 소지한 경우, 시험 일부가 면제됩니다. 특히 1차 시험에 합격하면 5년간 1차 시험이 면제되므로, 2차 시험을 준비하는 데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연도별 보험계리사 시험 결과
| 연도 | 최종 합격자 수 | 최고 득점 | 30세 이하 비율 | 비고 |
|---|---|---|---|---|
| 2013년 | 141명 | 71.45점 | 95.0% | |
| 2014년 | 0명 | – | – | 시험제도 변경 |
| 2015년 | 25명 | 76.00점 | 96.0% | |
| 2016년 | 48명 | 79.80점 | 100.0% | |
| 2017년 | 62명 | 78.53점 | 93.5% | |
| 2018년 | 124명 | 82.27점 | 96.0% | 시험난이도 조정 |
| 2019년 | 167명 | 83.40점 | 92.2% | |
| 2020년 | 161명 | 83.33점 | 93.8% | |
| 2021년 | 163명 | 78.30점 | 93.8% | |
| 2022년 | 162명 | 82.97점 | 84.3% | |
| 2023년 | 169명 | 82.47점 | 76.3% | |
| 2024년 | 126명 | 83.47점 | 82.5% |
보험계리사의 위상: 금융권의 핵심 인력
보험계리사는 보험사 내에서 핵심 인력으로 대우받습니다. 대형 보험사는 금융권 대기업인 만큼 평균 연봉이 매우 높은 편이며, 보험계리사 자격증 보유 시 추가 수당을 받습니다. 경력을 쌓으면 경력직 이직도 활발하여 커리어를 확장하기 용이합니다.
주요 근무지는 보험사 외에도 재보험사, Big 4 회계법인, 계리법인, 금융공기업, 은행 등으로 매우 다양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새로운 회계제도(IFRS17, K-ICS) 도입으로 인해 보험계리사의 역할과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어, 보험회사들이 내부적으로 인력 양성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산업은행 등 여러 공공기관 채용 시 우대 요건에 포함되거나, 아예 필기 면제를 해주는 곳도 있어 취업 시장에서의 가치가 높습니다.
보험계리사의 현실 업무: 책임감과 강도 높은 업무
보험계리사의 주요 업무는 크게 보험 상품 개발, 리스크 관리, 계리 업무로 나눌 수 있습니다.
보험 상품 개발은 새로운 상품을 기획하고, 보험료와 해지환급금 등을 계산하며, 금융감독원에 제출할 서류를 작성하는 일련의 과정을 담당합니다. 최근에는 상품 개정 주기가 짧아져 업무 강도가 높은 편입니다.
리스크 관리는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위험을 분석하고,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합니다.
일반적인 보험회사는 상품, 계리, 리스크, 선임계리팀으로 나뉘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책임감과 함께 높은 업무 강도를 감수해야 하지만, 그만큼 전문성을 바탕으로 보험사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직업입니다.
6. 외국에서의 보험계리사: 더 넓은 업무 범위
우리나라의 보험계리사가 보험에 한정된 명칭이라면, 미국에서는 “Actuary”라고 불리며 보험뿐만 아니라 더 넓은 분야에서 활동합니다. 미국 계리사 시험은 난이도가 매우 높고 여러 단계로 나뉘어 있어, 자격을 취득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그만큼 높은 전문성을 인정받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Q1. 보험계리사 연봉은 어느 정도인가요?
A1. 보험사의 경우 초봉은 일반 대기업과 비슷하지만, 자격증 수당이 추가됩니다. 경력을 쌓을수록 연봉 상승률이 높고, 전문성을 인정받아 이직을 통해 더 높은 연봉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Q2. 비전공자도 도전할 수 있나요?
A2. 가능합니다. 하지만 1차 및 2차 시험에서 고난도의 수학, 통계학, 금융공학 지식을 요구하므로, 관련 과목에 대한 충분한 학습이 필요합니다. 수학적 재능과 꾸준한 노력이 있다면 비전공자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습니다.
Q3. 보험계리사 자격증만으로 취업이 보장되나요?
A3. 자격증은 취업 시 매우 중요한 우대사항이지만, 좋은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학벌, 관련 전공, 인턴 경험 등 추가적인 스펙을 쌓는 것이 유리합니다.
Q4. 보험계리사는 미래에도 유망한가요?
A4. 네, 매우 유망합니다. IFRS17 등 새로운 회계제도 도입으로 보험계리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으며, 인공지능 시대에도 수학적 모델링과 분석 능력을 바탕으로 한 전문성은 대체되기 어렵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