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들은 둘이 잘 놀다가도 갑자기 물거나 때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럴 때 그냥 두어도 되나, 아니면 적극적으로 훈육을 해야하나 하는 고민을 쌍둥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 번쯤은 고민해 보셨을겁니다. 나란히 태어나 하루 종일 같이 있는 쌍둥이들은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하는 존재이자,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게 되는 라이벌입니다. 그런데 이 싸움, 단순히 형제, 자매간의 자연스러운 성장과정으로만 보기에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1. 지속적인 싸움은 감정의 골을 만든다
형제, 자매간의 싸움은 어릴 때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하지만 쌍둥이 사이의 갈등은 일반 형제, 자매보다 더 자주, 더 격렬하게 일아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같은 공간, 같은 시간, 같은 부모의 관심을 두고 늘 경쟁하는 관계이기 때문이에요.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감정의 상처가 쌓여 장기적인 관계에서도 영향을 줄 수 있어요. 특히 한쪽이 늘 양보하거나, 반대로 한쪽이 늘 우위에 있는 구조가 굳어지면, 성장 후에도, 자존감 차이나 관계 불균형으로 이어 질 수 있어요.
2. 공정한 개입은 꼭 필요하다
부모 입장에서 두 아이를 똑같이 대하려고 애쓰지만, 싸움이 벌어진 상황에서는 더욱 신중하셔야 해요. 한 아이의 편을 들거나, 무조건 둘 다 똑같이 잘못했어 라고 단정 지으면 갈등은 해소되지 않죠.
공정한 개입이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각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며 중재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말할 수 있도록 돕고, 어떤 행동이 상대를 아프게 했는지를 함께 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싸움은 감정 표현의 연습이기도 합니다.
싸움을 부정적으로 바라 볼 것이 아니라, 싸움은 아이가 감정을 표현하고 조절할 수 있는 법을 배우는 기회이기도 해요. 단, 그 전제는 부모의 울타리 안에서 가이드를 받을 때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화 났을 때는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언니가 이 말을 들었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등 감정 언어를 가르치고, 대화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개입하시면, 아이는 사회적 기술도 함께 익히게 되요.
4. 폭력적인 싸움은 절대 그냥 넘어가시면 안되요
물거나 때리는 등의 폭력을 동반한 행동은 반드시 제지하셔야 합니다. 어린아이라도 폭력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시고, 그런 상황에서는 단호하게 행동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관대함이 때론 아이에게 ‘이 정도는 괜찮나보네’라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쌍둥이 형제의 싸움은 단순한 다툼이 아니라, 관계 형성의 기초가 되는 순간입니다. 부모의 역할은 그 관계가 상처로 남지 않도록 중재하고,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싸움이 잦다고 너무 자신을 자책하지 마시고, 다만 반복되는 갈등을 넘기지 마시고 적당한 개입으로 싸움을 성장의 기회로 만드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