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태어난 쌍둥이, 발달 차이 괜찮을까요?”
쌍둥이를 키우다 보면 부모들이 가장 자주 하는 질문입니다. 특히 뒤집기, 걷기, 말하기처럼 발달이 눈에 보이는 시기가 되면, 아이들 사이의 차이가 더 뚜렷해지고 부모의 걱정도 깊어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쌍둥이 간의 발달 차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대부분의 경우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1. 같은 배에서 나와도 ‘완전히 다른 아이들’
쌍둥이는 보통 외형도 비슷하고 성장 환경도 같기 때문에, 무조건 같은 속도로 발달해야 한다는 착각이 빠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일란성 쌍둥이라 하더라도 두 아이의 기질, 신체 성장 속도, 뇌 발달은 각각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아이는 말이 빠르지만 대근육 발달이 느릴 수 있고, 다른 아이는 반대로 몸은 빨리 움직이지만 언어가 늦을 수 있죠. 실제로 저희 아이들도 첫째와 둘째의 몸무게 차이가 2kg정도 차이가 나서 걱정입니다만, 의사 선생님은 너무 걱정할 필요없으니깐 지금의 스케줄대로 하시면 된다는 하시더라구요.
여하튼 이러한 현상들은 정상적인 발달의 일부이며, 아이마다 발달의 ‘속도’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비교보다 ‘관찰’
부모들은 본능적으로 아이를 비교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쌍둥이의 경우, 비교 대상이 바로 옆에 있으니 더욱 그렇죠. 그러나 비교는 아이의 자존감과 부모의 감정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두 아이 모두가 각자의 속도대로 성장하고 있는지를 ‘관찰’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직 걷지 않더라도 기어 다니는 방식이 다채롭고 균형감이 있다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3. 발달지연과 발달차이는 다르다.
물론, 부모의 직감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걱정이 된다면 소아과 전문의나 발달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다만, 두 아이 중 한 명이 조금 느리다고 해서 무조건 발달지연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금물입니다. 전문가들은 발달지연을 진단할 때 ‘개별 발달표준’과 ‘전반적인 기능’을 종합적으로 판단합니다.
4. “괜찮아, 너는 너의 속도로 가는 중이야”
쌍둥이를 키우며 중요한 태도는 바로 비교하지 않고 기다려주는 것입니다. 느린 만큼 더 단단하게 자라는 경우도 많습니다. 실제로 많은 부모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에 느렸던 아이가 결국 더 집중력이 높았다”거나 “조금 느렸지만 더 섬세하다”고 말하곤 합니다.
맺으며
쌍둥이의 발달 속도 차이는 문제가 아니라 개성과 다양성의 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부모가 조급해하지 않고 아이의 리듬을 존중해줄 때, 쌍둥이 모두는 더 건강하고 안정된 방식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같은 날 태어났지만, 각자의 길을 걷는 두 아이를 응원해주세요. 지금 이 순간도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
